신한금융그룹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결집한 그룹차원 전문가조직을 양성한다. 또 신한디지털혁신센터를 신설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오픈 API, 클라우드, DX(Digital Experience)에 대한 연구소를 가동한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최적화된 전략과 조직, 역량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7일 신성장동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사업부문과 자본시장(IB), 글로벌 부문을 지주사 중심으로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우선 각 계열사별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를 신설하고 그룹 내 CDO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AI, 블록체인, 오픈API, 클라우드, 디지털 경험(DX·Digital Experience)는 그룹 차원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자본시장 부문은 GIB(그룹&글로벌 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GIB 사업부문장은 지주와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5개사의 IB부문 임원을 겸직하며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을 통할하게 된다. 사업부문 소속 직원도 같은 장소에서 근무(Co-location)하게 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8%인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GIB 사업부문장에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그룹 CIB(기업투자금융)사업 담당 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맡고 있다.
글로벌 영역에서도 그룹사 간 협업을 위해 지주와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5개사의 해외사업 임원을 겸직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했다. 그룹 글로벌 사업 전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 그룹사가 동반 진출한 국가는 국가별 지역본부(country head) 제도를 운영한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본사가 수립하고 해외 현지 글로벌 사업의 실행은 지역본부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현재 7%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손익 비중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사업부문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을 내정했다.
허 부행장은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로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꼽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직후 2020년까지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조 회장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현재 상황과 지향점 사이에 존재하는 갭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