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엔터테인먼트'에 빠진 카페...이색카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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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시장은 업계 추산 5조를 넘어설 정도로 커졌다. 카페는 소비자 일상생활 중 하루도 거를 수 없는 곳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 4월 기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커피전문점과 생과일주스 전문점 등 전문 카페수는 9만여개에 이른다. 시장이 포화에 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카페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장 증가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카페들이 줄이어 오픈하고 있다.

여대생 이모(22세)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 친구들과 웨딩드레스나 원피스 등 다양한 옷을 입어보고 사진촬영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카페를 종종 찾는다. 이씨는 “최근 커피와 음료를 마시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즐길 거리가 있는 카페를 찾게 된다”며 “새로운 것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보는 젊은이들은 최근 이색카페를 맛 집 찾는 것처럼 색다른 카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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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를 주변으로 '드레스카페'와 시험공부를 위한 스탠드, 칸막이 등을 갖추고 있는 '독서실카페', 친구들과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카페', 재미로 사주를 볼 수 있는 '사주카페' 등 커피를 마시는 것 이외의 경험을 제공하는 '테마 카페'가 인기다. 최근에는 단순한 테마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측면의 가치를 제공하는 카페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휴식'과 '놀이'에 대한 현대인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한 독특한 서비스를 도입한다. 카페인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조합의 카페까지 탄생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갈구하는 현대인 입맛을 고려해 색다른 놀이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형'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카페 열풍의 시초로는 '만화카페'를 꼽을 수 있다. 중년 남성들 10대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웹툰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이자 이색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초반에는 홍대입구, 대학로 등 '청춘의 성지' 마다 빠른 속도로 오픈했으나 최근에는 동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몰려드는 손님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만화카페 프랜차이즈 '놀숲'은 2015년 9월 1호점을 연 이후 최근까지 매장을 150곳까지 확장했다. 콘텐츠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만화카페 임대 사업체 증가 비율은 2014년 2.4%에서 작년 3.8%로 증가해 시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제한 시간 안에 미션을 수행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탈출' 카페도 트렌드 중심에 있다. 현재 업계 추산 점포수는 200여 곳 이상이다. 방탈출 카페가 알려진 것이 최근 2년 사이 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빠른 속도의 성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탈출카페는 실제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체적이고 생생한 에피소드가 탈출 미션과 함께 주어져 제한시간 동안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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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이색 카페도 생겨났다. 최근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잼투고'는 영상을 통해 끼와 개성을 표현하고, 속도감있게 소통하는 젊은 세대의 문화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플랫폼' 지향 복합문화공간이다.

잼투고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폐형 스튜디오 시설과 방송국급 전문적인 촬영, 조명, 오디오 시스템이 구축 돼 있다. 일반인 누구나 무료로 신청을 통해 스튜디오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또는 팀 단위로 공연, 콘테스트, 영상제작 등의 다채로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잼투고 강남 매장에서 촬영하고 제작한 영상은 잼투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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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활동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로는 '바나나튀김', '티라미수춘권'처럼 동서양 셰프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는 식재료 융합과 조리법으로 구현해 낸 '모던 딤섬'과 다양한 재료를 인퓨징 한 뒤 가스와 혼합시켜 개발한 '탭(TAP)'음료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세탁소와 카페를 결합해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기다릴 수 있는 해방촌 카페 '런드리프로젝트',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에 문을 열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낮잠', 수채화 팔레트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은 종이와 함께 음료를 제공하는 '피치그레이' 등도 새로움을 주는 장소다.

엔터테인먼트 카페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는 엔터테인먼트 카페는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라며 “독특한 경험을 선호하는 라이프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독창적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엔터테인먼트 카페가 새로운 분야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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