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명암 엇갈린 유통가, 여름 특수로 2분기 실적 확대 노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2분기 실적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봄철을 맞아 내수 소비가 일부 늘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소비 심리 위축 등 악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0으로 나타났다. RBSI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 경기가 전기 대비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백화점은 90으로 비관 전망이 앞섰다. 대한상의는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에도 고객의 지갑을 여는데 고전한 것은 물론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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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82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업계와의 가격 경쟁이 격렬해지면서 고객이 감소했다. 슈퍼마켓(88)과 편의점(82)도 기준을 밑돌았다.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가 절실한 사업 모델로 나타났다.

반면에 온라인쇼핑은 105를 기록했다. 최근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체 수익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축한 신선식품 물류·배송 인프라를 무기로 모객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의 2분기 경기전망치는 104다. 사업자별 자체브랜드(PB) 경쟁력과 무인 택배, 여성 안심 배송 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가는 입학, 이사, 관광 등 2분기 전통 내수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특수를 노리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 때문에 여름 상품과 건강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오프라인 13개, 온라인 13개 등 총 26개의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가는 같은 기간에 더위에 대비하기 위한 가전 및 식품 수요 증가로 3.6% 상승했다. 편의점에서는 음료수를 포함한 식품군 매출이 18.1% 늘었다. 대형마트는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 부문의 매출이 4.5% 상승했다.

온라인쇼핑 매출은 여름 상품과 건강식품 수요 급증에 따라 15.4% 올랐다. 통신판매사업자는 26.5%, 통신판매중개업자는 식품(19.6%) 수요가 늘면서 11.5%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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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