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트북 기내 반입금지… 티켓 가격 급등+화재 위험+관광산업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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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 기내에 노트북PC 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존 캘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발언이 일파만파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 기내에 노트북 컴퓨터 반입을 금지할 경우 하루 평균 56만명 승객이 영향을 받는다. 연간 2억명에 달한다. 항공기만 4300여편이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3월부터 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10개 공항에서 오는 미국 직항편에 일부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전자제품 기내반입 금지를 유럽 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보류한 상태다.

CNN 머니는 “노트북PC 보안 때문에 여행객이 다른 여행지를 선택한다면 당장 미국 관광산업에 실업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조치가 미국 관광산업과 세계 항공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수요 감소를 이유로 미국행 일부 항공편을 줄였다.

델타항공(DAL)과 유나이티드 항공(UAL), 아메리칸 항공(AAL) 등 미국 항공사 손실도 예상된다. 미국 직항 항공편이 60%를 차지하는 영국 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전자기기 사용자 증가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하는 항공사도 타격이 예상된다.

항공권 가격 상승도 불 보듯 뻔하다. 노트북 사용 금지로 비즈니스 여행이 감소해 해당 비용이 승객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비행 중에 작업이 필요하거나 개인 정보가 담긴 개인용 전자기기를 수하물로 실어 보내는 것을 꺼리는 비즈니스 여행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기업은 출장대신 온라인 미팅으로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출장 승객 감소로 일반 여행객이 부담할 비용은 약 13억4000만달러”라고 추산했다.

티켓 가격 상승으로 관광산업도 피해를 입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을 찾는 유럽 관광객은 연간 1450만명이다. 이들은 방문 때마다 평균 3000~4000달러를 소비한다. 미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쓴 돈만 2460억 달러에 달한다. 작년 기준 860만명인 미국 내 관광산업 종사자 실업도 예상된다.

화재 위험도 커진다.

IATA에서는 노트북PC를 기내가 아닌 수화물 칸에 싣는 게 오히려 항공기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서한을 미 국토안보부에 발송키도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발화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항공안전국(EASA)도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로 화재 위험이 있는 개인용 전자기기는 승객이 갖고 있어야 안전하다”면서 “화물칸에 실을 경우 해당 노트북 컴퓨터는 완전히 꺼져 있어야 하고 우발적인 화재로부터 보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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