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는 태국의 왕 라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라마 4세의 아들로 태어난 쭐랄롱꼰. 그는 아버지 덕분으로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근대식 학교를 설립하고, 전기를 제공하는가 하면, 조세 제도와 각종 외교 정책을 개혁했다.
하지만 그가 존경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에게는 다른 왕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인이 있었다. 당시는 일부다처제였던 데다가 영토를 위해 많은 부인을 만들었던 쭐랄롱꼰. 무려 113명의 아내가 있었던 것.
그가 가장 아낀 아내는 수난타 왕비. 그녀는 1879년 첫 딸을 낳았고, 1880년 5월 30일 왕비는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첫 딸을 안고 왕이 있는 별궁으로 향했다.
하지만 별궁으로 가던 중 배가 뒤집어져 물에 빠지고 만 것. 하지만 다행히 강의 수심이 깊지 않았고, 주변에 사람도 많았지만 그 누구도 왕비와 공주를 구하지 않았다.
결국 왕비와 공주, 그리고 뱃속의 태아까지 사망하고 만다. 사람을은 도대체 왜 그들을 구하지 않은 걸까?
이는 뜻밖에도 노예제도 때문이었다. 부모에게 노예 신분을 물려받는 것은 물론 군대를 안 갔거나, 도둑질 등 갖가지 이유로 국민의 3/1 이상이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한 노예는 고귀한 왕족의 몸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조항 때문에, 누구도 수난타 왕비를 구하지 않은 것.
이에 쭐랄롱꼰 왕은 1905년 노예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심,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왕이 되었다.
한편 태국화폐 100바트에 쭐랄롱꼰의 얼굴이 새겨져 있으며, 그가 사망한 10월 23일은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