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검찰 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비서관에는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는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임명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민정수석으로 비검사 출신의 조국 교수가 기용되면서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다. 민정수석은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 작업을 담당한다.
조 신임 수석은 법치주의·원칙주의·개혁주의자다. 문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 개혁과 권력 기관의 개혁 의지를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 선임됐다는 설명이다.
임 실장은 “폭넓은 헌법 지식을 바탕으로 소수자를 위한 지원과 현실 참여를 마다하지 않은 법학자로서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의 정의와 공정, 인권 중심 국정철학 제도와 시스템을 구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옥 교수는 첫 여성 인사수석이 됐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내던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임 실장은 “정부 전체에 균형 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면서 “여성운동과 청와대, 서울시 행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 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문 대통령 선대위에서 SNS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문재인 1번가' '파란 캠페인' 등을 기획 총괄했다.
이날 대통령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임명했다. 지난 정부를 상징하는 부처에서 차관을 지낸 인사가 장관급으로 발탁된 것도 파격 인선으로 여겨진다.
홍남기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했다.
홍 실장은 기획재정부, 대통령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공직을 경험한 정통 관료다. 정책 기획과 조정 업무에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무비서관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춘추관장에는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이 각각 임명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