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선 의미는…'전문성' 겸비한 인물로 개혁의지 드러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둘째 날 이뤄진 인사는 '전문성'을 앞세운 '파격적' 인사로 평가된다.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발탁이 대표적이다. 제도권의 기득권이 강하게 작용했던 자리에 비(非)검찰 출신 인물을 앉혔다. 검찰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문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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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신임 국무조정실장.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검찰은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하고 영장청구권까지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검찰이 그동안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엄정하게 사용해왔는지에 대해선 국민적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과거 정부 하에서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사용했다면 게이트가 초기에 예방됐을 것”이라며 “이번 정부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고 (이를 위한) 구상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자신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해선 “'고비처'를 만드는 것이 검찰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검찰을 살리는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그건 제 권한이 아니라 국회 권한”이라며 국회 협조를 요구했다.

청와대 파견 검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조국 수석은 “청와대에 파견 온 검사는 사표를 내고, 다시 검찰로 복귀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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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옥 신임 인사수석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조현옥 교수는 최초 청와대 여성 인사수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내각 30%를 여성으로 채우고 임기 내에 동수 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현옥 신임 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지내면서 전문성도 검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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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도 문 대통령의 선대위에서 SNS본부장을 지내며 홍보전문가로서 역량을 보였다. 그가 기획했던 '문재인 1번가'는 대선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기용으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도 관련 분야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가다. 영국 샐포드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 미래부 제1차관을 거쳤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핵심부처인 미래부 출신 인사를 승진 발탁했다. 능력을 갖춘 인재는 출신, 이력 관계없이 적극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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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신임 총무비서관

신임 총무비서관 임명도 이례적이다. 경남 합천, 창원대 행정학과 출신 이정도 신임 비서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재정 전문가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신임 총무비서관에 대해 “눈여겨봐줬으면 하는 인사”라며 “그간 총무비서관은 대통령 최측근이 맡아온 것이 전례인데, 문 대통령은 이를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표>신임 수석과 국무조정실장 프로필

文, 인선 의미는…'전문성' 겸비한 인물로 개혁의지 드러내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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