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못 뗀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영상을 찾아서 본다. 식당이나 여행지에 가면 스마트폰 하나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초등학생만 되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스마트폰'이다. 어려서부터 손에 익은 것이다. 조금 더 자라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부모 눈을 피해 게임과 메신저, 동영상 등을 시간과 장소를 가라지 않고 얼마든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행태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금단현상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이에 본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여성가족부와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를 점검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모 기업 부장 P씨는 지난 주말을 이용해 아내와 중학생 자녀 둘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다. 설렘도 잠시 아이 둘은 여행은 뒷전이고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었다. 출발하는 비행기부터 렌터카, 호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을 뺏으려 하자 다툼만 생겼다. 즐거운 여행은커녕 가족 간 대화도 제대로 못한 채 다시 짐을 쌌다.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거나(현저성)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 못하거나(조절 실패) △스마트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문제적 결과) 현상이다. 중독의 순화된 표현이다. 세가지 증상을 모두 보이면 고위험군, 한두 가지면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9세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30.6%로 조사됐다. 중학생이 34.7%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 29.5%, 초등학생 23.6% 순이었다.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없으면 일상이 힘든 학생이 10명 중 3명 가까이 된다는 의미다. 과의존 위험군 중 고위험군도 중학생(3.9%)과 고등학생(3.5%)에서 높게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한 콘텐츠는 메신저와 게임이다. 둘 다 100%에 달했다. 소셜미디어(77.2%)와 웹서핑(73.1%)이 뒤를 이었다. 학업·업무용 검색은 70% 미만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모바일 메신저'와 'SNS서비스'는 각각 95.0%, 91.3%가 스마트폰 기반으로 이뤄진다. 스마트폰은 청소년이 매체를 이용하는 핵심 수단이다.
심야 시간 인터넷 게임에 빠진 청소년도 늘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자정부터 새벽 6시 사이 게임을 한 초·중·고생 비율이 평균 37.4%라고 밝혔다. 초등학생도 26.8%에 달했다. 심야 시간에 게임이 가능했던 이유는 스마트폰 영향이 컸다. 전체 청소년 20.6%가 스마트폰으로 심야 시간에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PC 이용 비율 15.5%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사용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은 부모 영향이 크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와 생활하는 아이들이 일반 가정 아이들보다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높았다.
부모-자녀 간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부모가 중독 상태면 청소년 자녀 또한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36%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은 부모를 둔 청소년보다 6.3%P 높다.
10세 미만 유아동 자녀 스마트폰 이용 경험률이 67.7%로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 잠재적 위험군은 16.7%로 전년 대비 6.0%P 증가했다. 20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 잠재적 위험군 13.6%보다 높다.
위험군 주 이용 콘텐츠는 교육과 학습, 게임이 가장 많았다. 조사대상 부모 가운데 68.1%는 유아동 스마트폰 이용이 '불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IT발전과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청소년 생활방식이 새로운 유해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실태조사 결과를 관련 정책 추진에 반영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표>2016년 청소년 유해매체 이용 경험률(단위 : %)
<출처>여성가족부
<표>2016년 청소년 과의존 실태 및 주이용 콘텐츠
<출처>미래창조과학부·한국정보화진흥원,「인터넷과의존실태조사」2016
![[기획]스마트폰에 빠지다 (上)중독된 아이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4/949183_20170428160138_126_T0001_55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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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