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2.1㎓ 대역 3세대(3G) 주파수 일부를 롱텀에벌루션(LTE) 용도로 전환한다. 4G LTE 트래픽 급증에 따른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품질 제고가 목적이다. 주파수 감소에도 3G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에 2.1㎓ 대역 3G 주파수(각각 20㎒폭) 절반을 LTE로 전환할 수 있는 기지국 소프트웨어(SW) 지원을 요청했다.
SK텔레콤은 LTE 주파수에 인접한 1950~1955㎒(상향)과 2140~2145㎒(하향)를, KT는 1970~1975㎒(상향)와 2160~2165㎒(하향)를 LTE로 전환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3G 주파수를 각각 10㎒폭씩 줄여 이를 LTE로 사용한다. 전환이 완료되면 2.1㎓ 대역에서 양사 LTE 주파수는 30㎒폭으로 늘어난다. 상향 15㎒폭, 하향 15㎒폭을 운영하는 것이다. 3G 주파수는 상하향 각각 5㎒폭씩 총 10㎒폭만 남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비슷한 시기에 2.1㎓ 대역 상·하향 각각 15㎒폭을 지원할 수 있는 LTE 기지국 SW를 요청했다”면서 “6월까지 제공할 계획으로, 언제든 LTE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초기 2.1㎓를 3G로 사용했다. 2014년 KT가 이 중 일부를 LTE로 전환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미래부는 LTE가 3G 진화기술인 점과 이용자 편익 등을 고려해 용도 전환을 허가했다. 이후 SK텔레콤 일부 주파수를 LTE 전환했다. SK텔레콤과 KT의 추가 전환도 무난할 전망이다.
관건은 기존 3G 이용자 품질 보호다. 미래창조과학부 2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국내 3G 트래픽은 1341테라바이트(TB)다. 10㎒폭 주파수로 1341TB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는 “주파수 폭 당 얼마만큼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다는 표준은 없다”면서 “하지만 3G 트래픽이 계속 줄고 동영상 등 대용량 트래픽 유발은 모두 LTE에서 이뤄지고 있어 주파수가 줄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2년 12월 2만7687TB였던 LTE 트래픽은 2016년 12월 25만3042TB로 4년 만에 9배 이상 증가했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대용량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트래픽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가 LTE 주파수를 늘리는 이유다.
LTE는 다운로드 기준 10㎒폭당 7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다운로드 5㎒폭 주파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론상 37.5Mbps 이상 속도가 늘어난다. 이용자 체감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2.1㎓ 주파수 이용 현황(단위:㎒)>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