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단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2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적인 북한 육상선수 신금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964년 도쿄 올림픽 개막 며칠 전,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사의 주인공은 북한의 한 여자 선수였다.
도쿄 올림픽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국제 대회였다. 일본은 원래 1940년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일 전쟁으로 개최권을 반납 한 뒤인 24년이 지나서야 겨우 올림픽의 개최권을 얻어서 개최할 수 있었다.
신금단은 북한 육상의 전설로 불리는 선수. 트랙 400m와 800m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로 1964년 도쿄올림픽의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가네포 대회가 정치와 스포츠가 연관됐다는 이유를 들어 입상자들에게 도쿄올림픽 참가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신금단을 포함한 북한 선수단은 10월 9일 도쿄에서 철수하기에 이른다.
이때 신금단의 아버지 신문준은 한국전쟁 중인 1ㆍ4후퇴 때 헤어진 딸을 만나기 위해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고 무작정 도쿄로 향했다.
북한선수단의 철수 1시간 전 도쿄 조선회관에서 딸을 만났지만 부녀에게 허락된 대화 시간은 고작 7분이었다.
한편, 부녀는 이후 다시 얼굴을 보지 못했고 신문준은 헤어진 딸을 그리워하며 1983년 사망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