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한 해 영업손실 1조원 넘었다...올해도 치킨게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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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쇼핑 업계가 지난해 총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인프라 확충 경쟁이 격화하면서 경영 손실을 부채질했다. 시장 점유율이 곧 잠재 수익이라는 인식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강행했다. 올해도 업계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킨게임을 지속할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SK플래닛, 티켓몬스터, 위메프가 기록한 총 영업손실 1조원 이상이다. 각 사업자가 배송 네트워크, 직매입 서비스 구축비용과 공격적 모객 마케팅에 수천억원 비용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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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영업손실은 전년 5470억원에서 182억원가량 증가한 5652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2년간 무려 1조원 이상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로켓배송' 물류 거점을 신축·관리하기 위한 비용과 인건비에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로켓배송은 지난해 쿠팡 전체 매출 가운데 88%가량을 차지했다.

SK플래닛의 2016년 전체 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3651억원이다. 이 가운데 오픈마켓 11번가에서 발생한 적자는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매입 사업을 비롯해 자체 브랜드(PB),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들면서 투자비와 판촉비가 급증했다.

티켓몬스터 2016년 영업손실은 1585억원이다. 전년 1419억원 대비 12%가량 늘었다. 신사업온라인마트와 투어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약 600억원이 소요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위메프 영업손실은 636억원이다. 전년 1424억원에서 50%가량 줄이면서 수익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인터파크는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소폭 넘겼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8634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연 거래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14조원 안팍으로 알려졌다. G마켓, 옥션, G9 3개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801억원 대비 131억원 감소했다. 업계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 비용과 신규 서비스 투자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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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업계는 올해도 치킨게임을 지속할 조짐이다. 수익 모델 다원화는 물론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쏟는다.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가 '1등 사업자'에 몰리기 때문이다.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실제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사업자는 최근 직매입, 여행,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금융몰, 온라인 신선식품으로 사업 분야를 다양화했다. 부족한 재원은 외부 투자 유치, 증자 등으로 수혈한다. 생존을 위한 고육책이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온라인쇼핑 업계 성장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다각화 전략과 미래 비전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 2016년 실적 현황(단위: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 2016년 실적 현황(단위: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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