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HTML5는 왜 게임에 어울릴까?

HTML은 웹 개발에 필요한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다. HTML5는 이 언어의 최신 버전이다.

HTML언어의 강점은 이용자가 별도 프로그램을 깔지 않더라도 동영상이나 화려한 효과를 제공한다.

모바일게임이 발전하며 앱(APP)을 통한 모바일 게임은 무거워졌다. 기가바이트(GB)급 설치 용량을 요구하는 게임도 많다. 용량이 크면 고퀄리티 콘텐츠를 담기 좋지만 확산시키기 어렵다. 전체 인구로 보면 소수 이용자만 즐기는 하드코어 콘텐츠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HTML5 게임은 실시간 반응이 느리다. 초를 다투는 대전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즐길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별도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모든 단점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스마트폰 하드웨어(HW) 스펙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 번 개발하면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용체계(OS)에 적용할 수 있다.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용자가 게임을 잠시 떠나도 채널이 유지된다.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HTML5 기반 게임별을 오픈할 때 스낵 게임의 최대 강점은 '설치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운영을 해 본)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HTML5 게임의 최대 장점은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게임별 안에 포함된 HTML5 기반의 슈퍼캐주얼, 스낵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게임 숫자를 크게 늘려서 이용자가 다양하고 편리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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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5

HTML5 게임은 개발 난도가 높지 않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웹 개발 표준이 발전하면서 HTML5 게임에 담는 콘텐츠 폭이 넓어진 것도 장점이다. 애플리케이션(앱) 게임과 HTML5 게임 간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 것이다.

박우람 카카오 선행게임개발 태스크포스(TF)장은 “대학생 수준의 개발자도 상용 버전에 도전할 정도로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라면서 “HTML5 시장은 지금 태동기지만 앞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게임 내 효과를 줄이는 대신 게임성 자체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계속 성장한다면 과금 구조도 다양하게 붙이는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사가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전략을 유지하며 추가로 도전 가능한 영역이라는 점도 HTML5의 매력으로 꼽힌다. 앱 안에서 웹으로 연동 가능한 '앱인웹' 형태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본게임에 앞서 예고편이나 프로모션용으로 HTML5를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레드나이츠' '파이널블레이드'를 출시하기 전에 HTML5 게임을 활용한 사전 계약 프로모션을 펼쳤다. HTML5로 제작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미니 게임은 수십 만회 재생되면서 이용자 확보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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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