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R&D에 매출 4%이상 투입…신제품 매출 3년뒤 갑절로"

【사진1】LG화학이 8년 뒤인 2025년 연매출 50조원으로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인 1조원을 쏟아 붓는다. 또 신제품 매출을 2020년 지금의 갑절인 16조원까지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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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성장 비전과 세부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5위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원이다. 10년 안에 매출액을 배 이상 불려야 하는 공격적 목표다. R&D에서 답을 찾는다. 올해 R&D에 1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0%씩 투자를 늘린다.

박 부회장은 “투자 비중은 이차전지(배터리) 부문이 30%, 기초소재(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부문, 법인 신사업 등이 각각 20% 안팎을 차지한다”며 “R&D로 개발한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5000억원에서 2020년 16조3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D 투자규모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바스프,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화학기업보다 금액은 낮지만 비율로는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고부가 소재인 고흡수성수지(SAP) 같은 기술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기차용 이차전지,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처리(RO)필터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 장기적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등 차세대 신소재분야에서 핵심·원천 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매출 50조원 가운데 5조원은 의약·농업 바이오에서 달성하고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부품 관련 매출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배터리 사업 현황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부회장은 “우려와 달리 중국 공장 가동률이 최대 7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다른 지역에 수출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수요를 돌리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기준 배터리 누적 수주금액이 36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도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어차피 2020년이면 중국 정부 배터리 보조금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남들이 못 쫓아오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최대 호황을 이어간 기초소재 시황과 관련해선 “현재 정점에 오른 상태로 호황의 끝자락에 온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석화(石化)시장은 수요, 공급이 5%만 늘어나거나 줄어도 시황이 급변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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