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편의점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위드미'였지만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갖춘 미래형 편의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는 2013년 12월 편의점 업체 '위드미에프에스' 지분 100%를 사들인 후, 2014년 7월 위드미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편의점 사업에 나섰다. 출범 당시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無) 원칙을 내세우며 업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낮은 브랜드 파워와 취약한 사후관리 등 이유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편의점 업계가 무한경쟁에 돌입한 상황에 위드미는 상품공급점 수준에 그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드미는 2014년 501곳이었던 점포 수를 지난해 1765곳으로 늘리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출범 당시 손익분기점 도달 기준으로 제시한 점포수 2500~3000개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 출점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편의점 업계에 출점이 여의치 않자 2014년 140억원이었던 위드미 영업손실은 2015년 262억원, 지난해 350억원으로 늘어만 갔다.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752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 부회장은 “3년 안에 위드미 점포를 50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반점포보다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드미는 29일 스타필드코엑스몰 봉은사역 출구에 위치한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지난해 9월 스타필드하남에 처음 도입돼 고객들 호응을 얻었던 밥짓는 편의점을 확대 운영한다.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샌드위치 전문점, 샌드위밋도 입점했다. 셀프 토스트와 국가별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운영된다.
위드미에서만 볼 수 있는 이마트 PL 차별화존과 라떼아트존도 특징이다. 피코크익스프레스 4동(70종류), 노브랜드존 6동(78종류)의 구색을 갖춘 PL 전용존을 마련했다.
신속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편의점 최초로 셀프계산대도 선보였다. 위드미는 향후 스타필드코엑스몰에 2개의 매장을 더 선보여 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할 계획이다.
위드미는 새로운 콘셉트 개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 내부에 브랜드실을 따로 설치해 운영한다. 브랜드실에서는 위드미 자체개발(PB) 상품이나 콘셉트형 점포를 연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유통 바람을 몰고 왔다”면서 “이미 시장이 고착화된 편의점에서 성공한다면 새롭게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