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브이원텍이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브이원텍(대표 김선중)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브이원텍은 압흔검사기 업체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집적회로(IC)가 공정에서 접합이 제대로 됐는지 검사하는 장비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기판에는 이방도전성필름(ACF), 칩온글라스(COG), 연성회로기판(FPCB) 등 전류 부품이 압착방식으로 탑재된다. 이때 제대로 패널과 부품이 연결되지 않으면 디스플레이 패널 불량이 발생한다. 이를 검사하는 것이 바로 압흔검사기다.
브이원텍 제품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액정디스플레이(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검사다.
김선중 대표는 “기존 압흔 검사는 사람 눈에 의존하거나 특정 부분을 골라 접합여부를 검사했다”면서 “브이원텍 제품은 일직선으로 접합여부 전반을 점검해 제품 신뢰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상처리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브이원텍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검사에 최적화된 영상처리SW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검사기에 장착한 것이다. 다른 장비 업체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것도 SW 기술력이 작용했다.
브이원텍은 지난해 매출 23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7.2%에 이른다. 비슷한 장비 업체가 10% 안팎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SW와 설계 기술력을 내재화하면서 하드웨어를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도 높은 이익률 배경이 됐다.
공급처가 다양한 것은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요인이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는 물론 중국 티엔마, BOE, CSOT, 샤프 등 20여개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브이원텍은 디스플레이 외에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검사장비에 도전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와 달리 온도와 충격에 대비한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다. 그만큼 정확한 비전검사가 중요한 요소다. 이차전지 역시 폭발 가능성으로 오차없이 재료가 연결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선중 대표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하면서 비전검사장비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