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100원 임박...계속 오를지말지 민간발전 '초조·불안'

한국전력이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판매기준가격(SMP)이 ㎾h당 100원대 진입을 앞뒀다. 민간발전업계는 원자력·석탄에 비해 비싼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쓰기 때문에 생기는 발전원가를 다소나마 보전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반색이다. 하지만,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19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SMP가 지난주 ㎾h당 최고 96원까지 오르면서 100원대 문을 다시 두드린다. 2011년 순환정전 직후 160원선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60~70원대에 비하면 50% 가까이 오른셈이다.

SMP 상승 흐름은 지난해말부터 이어졌다. 연중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12월5월에는 연중 최고점인 100.3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2월까지 SMP 평균이 90원대에 안착했고, 사실상 겨울이 끝나가는 이달 평균은 90원대 중반에 이르렀다.

발전업계는 당분간 SMP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 발전용 가스공급비 인상분이 SMP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한다. 또 전력수급대책기간 종료와 함께 주요 발전소가 정비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민간 발전소 급전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소비가 꺾이며 여름철까지는 SMP가 떨어질 개연성이 크다. 동해화력과 당진발전, 태안발전 등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도 SMP 하락을 부추기는 중요 요인이다.

이에 민간발전업계는 발전원가 등을 기준으로 90원대 중반 이상은 유지돼야 수익을 낼수 있고, 90원대 초반 또는 그 밑으로 더 떨어진다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MP 자체도 그렇지만 원료 가격상승도 큰 부담이다. 한국가스공사 발전용 가스 공급가는 지난해 5월 ㎥당 402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2월 540원으로 뛰었다. 지난달엔 574원으로 최근 1년동안 최고가를 찍었다.

민간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발전소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선 발전원가 보다 SMP가 최소 10원 정도는 높아야 한다”며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연료비 이외 기타 비용까지 메우려면 지금보다 더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발전업계는 전력소비가 줄어드는 봄과 여름사이 기간 그나마 SMP를 받쳐줄 자체 방안이 없어 사실상 시장 변동이외는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범정부 미세먼지대책에 따라 환경설비를 추가하는 석탄발전사의 정비 기간이 얼마나 길어지고, 그 틈은 민간발전사가 채울 수 있는가도 중요한 변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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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복합화력발전소.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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