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특화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 역량 확보를 위해 협업에 나섰다. 창업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 지역 기반 스타트업 등 대상도 다양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이날 액셀러레이터 비스마트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교환했다. 경영컨설팅, 벤처캐피털(VC) 등 전문투자자 유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까지 자본시장에서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스마트와 함께 유망 초기기업 발굴에 주력해 성장을 지원하고 투자자를 연결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비스마트는 창업기업을 발굴해 엔젤투자, 사업공간과 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초 중소기업청에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다.
IBK투자증권은 비스마트 외에도 커뮤니티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판교에 가면`과도 협력하고 있다. 1500개에 달하는 판교 소재 기업들이 손쉽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판교 지역 기업에 사이버 기업설명회(IR)를 여는 형태로 IBK투자증권과 협업할 계획”이라며 “가까운 지역에 있는 기업이 협업해 신사업 발굴부터 추가 자금조달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이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등과 협업에 나선 것은 크라우드펀딩 분야 우위를 다지기 위해서다. IBK투자증권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크라우드펀딩 실적을 올렸다. 11개 기업, 27억원을 중개했다.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창업지원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코리아셋은 총 12억원 중개 실적을 올렸다. 투자 건수는 12건으로 가장 많다.
코리아에셋은 지난달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및 대경권기업성장센터와 함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협력 기관이 추천한 지역 기반 업체 쓰리디코리아 크라우드펀딩도 진행 중이다.
코리아에셋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면서 “KSM 등록 기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 등을 활용해 긴 호흡으로 크라우드펀딩도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박혔다. 코리아에셋은 한국성장금융과 한국거래소 등이 출자한 `KAI-KSM 크라우드 시딩펀드`를 운용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직접 크라우드펀딩에 나서는 대신 전업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공동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추진한다. 다른 중기특화증권사와는 달리 전업 크라우드펀딩 회사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오픈트레이드, 와디즈, 인크 등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또는 유안타증권이 직접 펀딩 성공 기업에 후속 투자하는 형태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기 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장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끼리도 유망 기업이나 영화 발굴에 협력할 정도”라며 “소액 다수가 자금을 모아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은 창업생태계 전반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