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으로 처음 발령받고 사무실에 갔을 때 칠판에 써놓은 글귀가 `항시 준비돼 있는가`였습니다. 올해로 회사가 창립 40년을 맞는데, 지금까지 쌓은 모든 열정을 회사의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데 쏟도록 하겠습니다.”

강신 코스콤 전무는 지난 1월 초 2년 임기의 전무이사에 선임됐다. 공모직인 사장을 제외하면 직원으로 입사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강 전무는 올해로 입사 30년을 맞는다. 코스콤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신입으로 시작해 한계단씩 올라올 때마다 느끼는 책임감이 다른데, 특히 안에서 성장한 사람은 과거를 알기 때문에 한시도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콤은 올해 창립 4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4월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콘퍼런스가, 9월에는 기념식이 예정돼 있다.
또 미래 40년을 위한 준비에도 나선다. 핀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꾸준히 등장하고 대응도 이뤄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뿌린 씨앗을 매개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
그 동안 자본시장에 두차례 큰 변화가 있었다. 1980년대 중후반 주식 중심 자본시장 출현으로 증권사가 대형화됐고,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대중화로 사이버거래가 등장하면서 리테일의 중심이 지점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강 전무는 “최근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은 자본시장이 20여년 만에 질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스콤도 변하는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역할과 기여하는 방법을 찾을 때”라고 말했다.
코스콤이 준비하는 핵심 전략은 `플랫폼 비즈니스`다. 플랫폼을 매개로 수요자군과 공급자군이 공생하고 통합된 생태계로 기능하는 그림을 준비 중이다.
그는 “증권사 IT가 노후화하면서 비용이나 품질, 민첩성, 유연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IT인프라를 자산이 아닌 자원의 개념으로 보고 플랫폼을 같이 만들어 사용한다면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T인프라를 공유해 그 안에서 SW개발이나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코스콤이나 증권사뿐 아니라 핀테크업체, 제3의 기관이 만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같이 참여한다면 기술적 진보가 쉽고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에 개방과 공유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코스콤은 내부 경영시스템과 인사시스템 혁신을 위해 최근 본부장·부서장 등을 중심으로 워크숍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