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TV 10대 중 4대는 한국산...삼성전자 점유율3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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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현지시간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시에 위치한 디플로매트 비치 리조트에서 북미 주요 거래선 초청 행사인 `전미 세일즈 미팅(National Sales Meeting)`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코스트코(Costco), 피씨 리차드 앤 썬(P.C. Richard & Son) 등 현지 주요 거래선 관계자들에게 삼성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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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판매된 TV 10대 중 4대는 한국산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 TV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0%를 돌파하며 북미 시장 1위를 기록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TV시장에서 수량기준 점유율 30.4%를 기록해 1위를 지켰다. 특히 수량기준 점유율 30% 돌파는 삼성전자가 북미지역에서 TV 판매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25.6% 점유율에서 꾸준한 상승을 보였고 지난해 30% 돌파에 성공했다. LG전자는 2015년 9.6% 점유율로 10%대 수성에 실패했으나 지난해 소폭상승하며 10.5%를 기록해 비지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상승세는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60인치 이상 크기 판매가 주효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모델 위주 전략모델 판매와 블랙프라이데이, 슈퍼볼 등 각종 시장변화 대응에도 성공했다. 실제 IHS뿐 아니라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평판 TV시장에서 점유율은 금액 기준 39.4%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60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4분기 성수기 마케팅 전략이 시장에 적중했다”면서 “시장에 맞는 전략 모델과 각종 행사에서 선전하면서 30% 이상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북미 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꾸준한 점유율 확보해 나서고 있다. 미국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LG 올레드 TV인 G6 모델에 역대 가장 높은 점수인 86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컨슈머리포트가 발간된 1936년부터 현재까지 TV 평가 부문에서 사상 최고 점수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 선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러에코가 인수한 비지오뿐 아니라 동방, 하이센스, TCL까지 대부분 중국 업체 점유율이 상승했다. 비지오는 2014년 16.2% 점유율에서 2015년 18%, 지난해 18.6%까지 상승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동방은 8.6% 기록해 4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푸나이, 소니, 하이센스로 이어졌다. 소니는 2015년 5.2%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9%로 소폭 하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업계는 올해 북미 TV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초프리미엄 TV QLED TV,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 혁신적 신제품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소니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선전이 기대된다.

업계 전망도 밝다. 미국을 중심으로 초고화질(UHD) TV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TV업계가 올해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TV시장은 북미 시장의 20분의 1 정도로 북미 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면서 “최근 UHD, 대화면 TV 소비가 늘어나면서 올해 각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 TV점유율(수량기준), 출처 : IHS>

북미 TV점유율(수량기준), 출처 : IHS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