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새 로켓에 장착할 엔진을 공개했다. 로켓은 발사 후 지상으로 돌아와 재활용할 수 있다. 올해 말 비행사 2명을 우주로 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블루오리진은 6년간 연구개발한 `BE-4` 엔진을 최근 공개했다. 엔진은 블루오리진의 신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에 장착될 예정이다. 뉴 글렌은 BE-4 엔진을 비롯한 6개 엔진으로 구동된다. 신형 로켓은 폭이 7m, 높이는 79~9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 글렌은 이전 모델인 `뉴 셰퍼드(New Shepard)`와 유사하다. 비행 후 발사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재사용 로켓이다. 무거운 화물, 승객을 태운 채 지구 궤도, 혹은 더 멀리까지 우주선을 보낸다.
이런 재사용 로켓은 미국 기업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도 비슷한 콘셉트의 `팔콘9` 로켓을 발표했다. 로켓 발사,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민간 우주 여행 시대 개막을 앞당길 수 있다.
제프 베조스는 블루오리진이 올해 말 두 명의 우주 비행사를 로켓에 태워 보낼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내년에는 본격 상용 비행을 시작한다. 스페이스X 역시 2018년 달까지 상용 우주 비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BE-4 엔진 완성은 제프 베조스 구상이 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신호다. 회사는 첫 번째 엔진 완성에 이어 첫 번째, 두 번째 엔진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 글렌 로켓은 1·2단계 비행에서 BE-4 엔진으로 추진되고, 3단계 비행에는 구형 BE-3 엔진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완성된 BE-4 엔진은 서부 텍사스에 위치한 블루오리진 시설에서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신형 뉴 글렌 로켓은 뉴 셰퍼드보다 더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는 충분한 추진력도 갖춘다. 블루오리진은 2010년대 말이면 뉴 글렌이 승객, 화물을 싣고 우주 공간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