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자동차 관련 기업은 2010년부터 연평균 9.4%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매출 구조는 여전히 부품 등 제조업 위주로 치우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자동차가 신성장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한국 스마트자동차 산업 생태계도 새로운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스마트자동차의 산업생태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자동차 관련 기업은 2010년 1000개를 밑돌다 2016년 1600개를 넘어섰다. 분야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정보제공 서비스 분야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2020년경 스마트자동차가 시판되면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 2035년경에는 2000만대 이상 자율주행 자동차가 판매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스마트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다른 분야 기업들보다 현저하게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에도 관련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수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매출액도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72%로 전 산업이나 제조업 부문과 비교해 보면 월등하게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총자산 증가율은 4.40%로 제조업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구조가 기존 자동차 산업처럼 제조업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매출액 규모로 추정한 국내 스마트자동차 관련 시장규모는 2010년 약 333조원에서 2015년 약 411조원으로 연평균 4.3%의 증가를 보였다. 대부분 하드웨어 분야에서 매출액이 발생했다. 아직까지는 산업 생태계가 제조업 중심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는 하드웨어 제조보다는 소프트웨어 관련 플랫폼, 정보제공 서비스 분야가 월등한 것으로 드러나 산업 생태계 구조 재편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적인 매출액 증가율이 100%를 넘는 기업 수가 정보제공 서비스 분야에서는 27%,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는 24%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향후에도 스마트자동차산업의 성장은 이러한 중견기업 이하의 기업들이 이끌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역동성이 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자동차 산업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통합된 거버넌스 체계와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동차에 IT가 접목되면서 기존 자동차산업 구조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다양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T 업계의 자동차산업 진출에 따라 업종 간 표준기술 주도권 경쟁, 융합형 비즈니스모델 수익 분배구조 문제 등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관련 법·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기술개발부터 ITS 인프라 구축까지 연계해 지원하기 위한 통합 거버넌스 체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