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핀테크프론티어]<7>황국현 유안타증권 IT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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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Fitech) 도입을 계기로 증권사 문화도 완전하게 바뀔 것입니다. 지점이 하던 역할은 모두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지점은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고급 상담 창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황국현 유안타증권 상무는 최근 증권가에 불어온 핀테크 바람을 이처럼 진단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와 조직문화에 따라 핀테크 적응 속도가 다르다”며 “증권가도 정보기술(IT) 사고로 무장한 사람이 현업 서비스를 선도하고 구현 과정도 IT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안타증권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겸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CIO 모임인 CIO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블록체인망 구축을 주도하며 자본시장 IT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한 발 앞서 인공지능(AI) 주식투자 알고리즘 `티레이더`를 선보였다. 2012년 `마이 티레이더(MY tRadar)`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서비스는 지난해 1월 티레이더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주가 하락 예상 종목을 알려주는 `대주레이더`, 매수·매도 세력을 살필 수 있는 `세력레이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황 상무는 “모든 시세 변화와 매매 주체, 가격 정보, 대주거래량 확인까지 모든 요소를 담은 것이 티레이더”라며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는 티레이더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 매매까지 적용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티레이더를 금융비서 역할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황 상무는 “모바일이 사람 판단을 모두 대신하는 때가 올 것”이라며 “무수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성향과 보유자산에 따라 어떤 상품이 적절할지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시를 앞둔 펀드레이더와 결합해 다양한 상품 추천이 가능하도록 구상 중이다. 현재 1차 디자인과 기초 설계를 마쳤다. 이를 위해 모바일 금융비서 개발 전담팀과 데이터 전담팀을 신설했다.

황 상무는 “증권 서비스 플랫폼 자체를 바꾸기 위해 시도하는 사업”이라며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 모바일 금융비서 서비스에 적용할지 면밀히 살피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차세대 IT시스템 구축도 그의 주된 과제다. 금융 시스템 핵심인 계정계와 정보계에 더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황 상무는 “앞으로 계정계와 정보계 역할은 작아지고 빅데이터 분석 중요성은 커질 것”이라며 “대형사나 은행계열 증권사는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어렵지만 유안타증권 같은 중형사는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T 발전으로 인한 금융투자 업계 변화도 빠른 시일 내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자금이체나 결제 분야 편의성 위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종래에는 자산 관리 분야까지 영역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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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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