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공기청정기` 올해 1조5000억원 규모로 50% 고성장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넘은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각 기업의 프리미엄 전략 강화와 미세 먼지 심화, `세컨드 공기청정기`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더욱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공기 청정 기본기에 집중한 신제품이 대세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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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勢) 넓히는 `100만원 육박`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원래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 공기청정기는 일본 발뮤다, 스웨덴 블루에어, 독일 나노드론 등 외산 제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국내 기업도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강화하면서 `명품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자사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론칭했다.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뿐만 아니라 가습공기청정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출시 가격이 149만원이었다. LG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는 청정 면적 46㎡를 적용했다. 세균이 기생하기 어려운 미세한 크기의 수분으로 가습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업계 최초의 에코워터링시스템이다. 고속회전을 통해 물 입자를 공기 중에 흩뿌려서 오염 물질을 한 번 더 제거한다. 기존 제품과 외형부터 기능까지 철저히 차별화해 고급 공기청정기 시장의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가습 기능을 더한 위생 가습공기 청정기 `블루스카이 6000`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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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_AX6000

올해는 강력한 청정 기능은 물론 청소와 관리가 간편한 가습 기능을 더하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 프리미엄 대열에 들어섰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정수 순환` 방식의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로 작동한다. 물을 계속 순환시키는 구조다. 물 때, 세균, 미생물과 같이 오염의 근본 원인이 되는 고인 물을 없앴다. 전기 분해 청정수를 이용한 자연 기화 방식을 적용, 위생성을 높였다.

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는 가습과 공기 청정이 가능한 `6000`, 거실과 주방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 있는 대용량 `7000` `이지 무빙휠` 채용으로 이동이 간편한 `5000`, 아기 방에 적합한 `3000` 시리즈를 동시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 제품은 4개 시리즈, 총 14개 모델이다. 출고가는 32만~100만원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5일 “최근 국내 기업에서도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출시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가격이 비싸지는 만큼 저가형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프리미엄 기능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거실은 넓은 면적의 공간을 청정시키는 고급형 공기청정기, 각 침실에는 소형 공기청정기를 두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똑똑해졌지만 기본기는 더욱 충실”

가전업체는 올해 공기 청정기의 기본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우선 공기청정 `면적` 확대가 주목할 만하다. 각 업체는 큰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시리즈는 34㎡(약 10.3평)형 블루스카이 3000부터 151㎡(45.7평) 면적을 커버하는 블루스카이 7000 등 공기 청정 면적을 확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LG전자는 대용량, 고성능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용 면적 91㎡(약 28평)로 LG 공기청정기 가운데 청정 면적이 가장 넓다. 원기둥 형태의 신제품은 위쪽과 가운데에 360도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각각 적용,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360도 청정`을 구현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매해 공기 청정 능력을 높이는 추세도 뚜렷해진다. 청호나이스는 휘파람 숨소리 공기청정기에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사용돼 온 울파(ULPA) 필터를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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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바람 숨소리 ULPA_실버(측면)

울파 필터는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인체에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 주는 고성능 필터다.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최근 미국 천식알레르기협회(AAFA)로부터 알레르기 원인 물질 제거 성능 인증을 받았다. 봄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이사 시즌으로 새집증후군 등을 잠재울 성능을 입증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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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_공기청정기_제품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IoT 기능은 이제 필수가 됐다.

코웨이 가습공기청정기는 IoT를 적용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내외 공기 질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분석 내용을 보여 주고 공기 질에 따른 맞춤형 필터를 추천해 준다. 소비자가 지금껏 받은 관리 서비스 내용과 살균 정보, 전기 사용량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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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멀티액션 가습공기청정기 IoCare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