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운명을 결정할 외부인사 3명이 발표됐다.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이다. 이들 손에 전경련 조직 쇄신안이 달렸다.
전경련은 2일 외부인사 3명을 전경련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추가 위촉하면서 혁신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은 외부위원들에 대해 “객관성과 중립성을 갖추면서도 학식, 덕망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갖춘 분들”이라며, 어려운 설득과정을 거쳐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창수 위원장, 내·외부위원 6명과 더불어 권태신 전경련 신임 상근부회장이 위원회 간사를 맡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전경련 쇄신안 핵심은 영입된 외부인사 손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부위원이 허 회장을 비롯해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모두 기업 총수들이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보수·싱크탱크 위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경제관료·학계 출신으로 민간 싱크탱크로 활약 중인 무게감 있는 보수인사를 영입해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도다.
대표적으로 윤 전 장관은 40여년 금융 분야에서 일해 온 정통관료 출신이다. 2011년 퇴임 이후에는 윤경제연구소를 열고 연구에 몰입해왔다.
윤 장관은 한때 외부인사로 전경련 차기회장 영입을 추진할 때 1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시장경제 전문가이면서도 윤 회장은 “전경련은 기업인 출신이 맡아야한다”며 “기업인이 맡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쓴 소리를 한 바 있다.
박재완 전 장관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며 경제사령탑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퇴임 후 보수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은 한국경영학회장과 연세대 부총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 공익재단인 삼일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삼일문화재단을 설립한 이정림 전 대한유화 회장은 전경련 초대 회장을 지낸 이병철 회장에 이어 전경련 2대 회장을 지낸 바 있다.
허창수 전경련 혁신위원회 위원장(회장)은 “통렬한 반성으로 혁신의 길을 밝히겠다”며 “환골탈태에 준하는 대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외부위원들께서 진솔한 의견과 참신한 해법으로 전경련 혁신에 일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혁신위원회는 사안의 긴박함을 감안, 빠른 시일 내 전경련 현황과 혁신추진 경과, 혁신방향 및 추진계획 등을 논의하고, 곧바로 각계각층에 대한 외부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한다. 위원회는 의견수렴 및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전경련 혁신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