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위한 `쇼설 인프라(social infrastructure)`가 돼야 한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학생을 상대로 `쇼설 허브`에서 출발한 페이스북이 13년이 지난 지금, 세계 20억 인구를 상대로 `소셜 인프라`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이번달 설립 13년을 맞는다”면서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재정립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약 6000자로 돼 있다. 가짜 뉴스, 테러 활동, 양극화에 반대하고 이를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주커버그는 “국내외 사용자들이 정치 문제를 토의하고, 투표하는 걸 독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툴을 페이스북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더 잘 연결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친구, 가족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일을 해왔는데 주커버그는 “자유와 번영에 힘쓰고, 평화와 이해를 높이며, 과학발전을 촉진하고, 가난을 몰리치는데 힘써야 한다”면서 “우리의 큰 기회는 이 같은 세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커버그 서한은 △온오프라인으로 강력한 커뮤니티 구성 △안전과 긴급대응을 위한 보다 좋은 툴 온오프라인으로 마련 △뉴스의 다양한 관점 수용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사회 조성 △무엇이 적절하고 부적절한 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침 마련 등 크게 다섯가지로 구성돼 있다.
한편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뉴욕증시에 상장(IPO)한 2012년 처음으로 `창업주의 서한`을 썼고, 이번에 5년만에 이를 업데이트 했다. 2012년 당시 서한에서 그는 “세계를 보다 공개적으로 만들고 연결시킨다는 사회적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썼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