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40분 편성` 실험...TV·온라인 두 마리 토끼 노린다

홈쇼핑 업계가 그동안 1시간 내외로 고정됐던 판매 방송 분량을 `40분`으로 줄이고 있다. 24시간으로 제한된 하루 방송 시간을 감안해 더 많은 취급 상품을 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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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오는 3월까지 40분 분량으로 제작한 상품 판매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지난달 한 차례 실시한 실험방송의 후속이다.

단순 계산으로 1시간 분량 프로그램을 40분으로 축소하면 24시간 기준 6개 신규 상품을 추가로 편성할 수 있다. CJ오쇼핑은 TV 주문량은 물론 온라인·모바일의 TV 상품 사전 판매 서비스 수요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실험방송 기간 특정 요일이나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가변적으로 40분 분량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라면서 “TV와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이용하는 멀티채널 고객을 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30~40분 분량 판매 방송을 하루 3~4회 방영한다. 판매자에게는 TV 방송 입점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에게는 한층 넓은 선택 폭을 제공한다. CJ오쇼핑처럼 온라인과 모바일 구매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홈앤쇼핑도 최근 40분 분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몇몇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험방송을 추진한 경쟁사들과 달리 프로그램 대부분을 40분으로 제작해 편성했다. 중소기업 판매자가 많은 기업 특성을 감안해 한정된 시간 내 많은 제품을 방송에서 소개하기 위한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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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앤쇼핑 편성표

홈앤쇼핑 관계자는 “40분 프로그램 도입 후 상품군 확대와 연말 구매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취급액이 상승했다”면서 “방송 상품 수가 증가한 만큼(1시간 콘텐츠 편성 대비) 히트상품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 40분 안팎 분량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사업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은 물론 TV에서도 `재핑(채널 변경)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어지는 광고 시간 등에 맞춰 전략적으로 주요 상품을 편성하면서 유입 고객을 늘리는 형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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