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영상회의 한 해 18만건…회의 내실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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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영상회의 모습 <사진 행정자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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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 영상회의 개최 건수가 18만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관 간 영상회의 연계를 확대하고 대상 회의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이용 기반이 갖춰진 만큼 회의 내실화를 꾀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회의 활용실적은 중앙부처 17만1419건, 지방자치단체 1만1444건 등 총 18만 2863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7만6353건에 비해 140%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고용노동부(1만9831건), 농림축산식품부(1만4896건), 경찰청(1만1626건) 활용실적이 1만건을 넘었다.

정부 영상회의는 2012년 중앙행정기관 1단계 이전 계기로 본격 도입됐다. 일부 고위간부가 간헐적으로 이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일반 직원도 손쉽게 참여한다. 별도 영상회의실이 아닌 직원 자리에서 PC를 이용하는 영상회의가 도입됐다.

행자부는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예산심의, 조직관리 등 영상회의 활용 핵심 업무 지정 △영상회의 이용 대상 지정 확대(609종→1324종) △공공기관 시스템 연계 등 영상회의 활성화 계획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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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영상회의 실적은 2013년 1만3000여건 수준에서 3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인한 출장 시간과 예산 낭비를 줄이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영상회의 개최 건수는 늘었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영상회의 실적이 부처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회의를 위한 회의`가 적지 않다. PC영상회의 실행 후 실제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이 많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PC영상회의에 소집되지만 회의와 무관한 다른 업무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직원이 영상회의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상회의를 끝낸 후 다시 담당자를 찾아가 회의내용을 확인, 협의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영상회의 실적 늘리기를 넘어 회의 내실화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행자부는 최근 각 부처와 지자체에 기관별 영상회의 활성화 방안 제출을 요청했다. 접수된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달 `2017년 영상회의 활성화 계획`을 마련한다.

박덕수 행자부 스마트서비스과장은 “영상회의가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는 점에서 필요성은 인식됐다”면서 “형식적 개최 등 일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담아 활성화 계획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정부 영상회의 활용실적 (단위:건), 자료:행정자치부>

정부 영상회의 활용실적 (단위:건), 자료:행정자치부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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