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책]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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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많은 위로가 됐던 책입니다. 절대 권력을 옹호하는 책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을까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이하 코그니티브) 대표는 김상근 연세대 교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를 추천했다. 그는 “`거칠고 대담하게 세상과 부딪쳐야 운명의 여신이 좋아한다`는 구절을 특히 좋아한다”면서 “창업뿐만 아니라 모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많은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군주론` 저자인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재해석한다. 르네상스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 김상근 교수는 책에서 “마키아벨리의 책은 원래 철저한 약자 입장에서 약자를 위해 집필됐는데, 이 책의 가공할 만한 가치를 알아본 그 시대 강자들이 다른 사람이 읽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키아벨리를 `악의 교사`로 몰고 간 것”이라고 해석한다.

책은 강자가 아닌 약자가 마키아벨리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자들이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기 위한 책이 아닌 강자에게 당하는 약자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 대표는 “마키아벨리는 아직도 정치 감각과 능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메디치 가문에 보여주기 위해 책을 바쳤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면서 “마치 메디치 가문으로부터 무시 당해 좌천됐던 마키아벨리처럼 책을 통해 스스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울지도 분노하지도 말라`는 말이 감명깊었다”면서 자신이 직접 쓴 책인 `쫄지말고 창업`에도 책 서문을 인용한 감사의 말을 적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NHN재팬 대표 출신 천양현 코코네 대표와 김동환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와 함께 코그니티브를 창업했다. 글로벌 VC인 IDG벤처스 한국지사 대표로 일하던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가장 많은 힘을 얻은 책이다.

이 대표는 벤처펀드 심사역일 뿐만 아니라 창업교육 프로그램 `쫄지마! 창업스쿨` 운영자이자 스타트업 투자상담(IR) 토크쇼 `쫄지말고 투자하라` 진행자이기도 하다. 매주 창업자와 투자자에게 창업을 외치는 그가 `쫄지않고` 새 도전에 나선 셈이다.

그는 “`쫄지말고`라는 말에는 자기 욕망에 충실하라, 남 눈치보며 기죽지 말고 주도적으로 삶을 살라는 의미까지 내포된 것 같다”면서 “창업이란 것도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보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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