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구두, 시계, 지갑 등에 한정됐던 남성 액세서리는 목걸이와 반지, 팔찌 등으로 다양해졌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따뜻한 색상 황철석(파이라이트)을 넣은 원석팔찌가 크게 인기를 끕니다.”
남성 패션 액세서리 전문 쇼핑몰 `쿠콥` 박희태 대표는 최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팔찌 구매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박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패션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했다. 그는 현재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는 황상원 대표와 사업을 준비했다.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하며 생활비와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 퇴근길에는 항상 동대문 시장을 돌며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박 대표는 한 액세서리 매장에 진열된 팔찌에 눈길을 돌렸다. 그는 더 멋지고 예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단돈 15만원으로 팔찌 재료를 구매해 황 대표와 제품을 만들었다. 당시 운영한 온라인 카페에서 팔찌를 판매했다. 상당수가 판매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 대표는 2015년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에서 `쿠콥`을 론칭했다. 이미 블로그와 카페에서 인지도를 쌓은 쿠콥은 창업 초기부터 안정된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곧 시련이 두 대표를 덮쳤다. 반지하 원룸을 개조한 사무실이 여름철 폭우로 물에 잠겼다. 박 대표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다리를 다쳐 두 달 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다. 황 대표는 그를 위로하며 묵묵히 경영 공백을 메웠다.
쿠콥은 100% 수공예(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한다. 두 대표가 원석을 제외한 모든 제품 디자인과 제작을 직접 담당한다. 고가 유명 브랜드 제품 품질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호평을 받으며 단골을 끌어들인다.
쿠콥은 블로그와 카페에서 신상품 관련 소식과 이벤트 등을 전한다. 재구매 고객에게는 직접 간단한 메모와 감사 문자를 보내면서 소통한다.
박 대표는 “쿠콥은 두 남자 열정과 정성이 만든 쇼핑몰”이라면서 “앞으로 고객에게 최고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