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설 법인이 10만개에 육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황에도 도소매업 및 정보서비스업 창업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중소기업청이 7일 발표한 `2016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 법인 수는 총 9만6155개로 9만3768개이던 전년 대비 2.5% 증가, 2008년 이후 8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중기청이 신설 법인 동향을 조사해 통계 자료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2만1780개로 전체 신설 법인의 22.9%를 차지했다. 제조업은 1만9037개가 신설됐다. 전체의 19.8% 비중이다. 뒤를 이어서 건설업이 10.2%(9825개), 부동산임대업 10.1%(9701개), 영상정보서비스업 7.9%(7622개), 과학기술업 7.9%(7579개)를 차지했다.
창업 진입 장벽이 낮은 판매업·쇼핑몰 등 도소매업은 2015년 2만247개에서 2016년 2만1780개로 7.6% 증가했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창업도 같은 기간 6988개에서 7622개로 9.1% 증가, 신설 법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제조업 분야 신설 법인은 5.5% 감소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창업자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창업이 6062개로 전년 대비 21.6%나 늘었다.
창업기업 대표자 연령은 40대가 36.8%로 가장 많았다. 50대(27.1%) 30대(21.7%)가 그 뒤를 이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 창업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20~30대는 영상정보서비스업(583개·2200개), 40대는 건설업(4868개), 50~60대는 부동산임대업(3141개·1301개)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세종(21.4%), 강원(15.8%), 서울(3.7%) 등지에서 법인 설립이 증가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경남 등 광역시는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 창업이 2만3070개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준희 중기청 정책총괄과장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수출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정보화 거래 확대와 한류 상승세 등 영향으로 창업이 크게 늘었다”면서 “법인 설립이 감소한 제조업도 지난해 4분기 수출 회복세 등과 맞물려 반등하고 있는 만큼 전체로는 올해 신설 법인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