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구속 후 첫 특검 소환…1시간 만에 ‘호흡곤란’으로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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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20분께 특검에 출석한 박 대표는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15분께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대표는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검측은 곧바로 119 구급차를 불러 박 대표를 구급차 들것에 실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새벽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13시간여만에 다시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에르메스 가방과 현금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는 ‘김영재 의원’을 통해 무료 성형 시술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표는 그 대가로 자신이 운영하는 의료용품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2015년 의료용 실 개발 과제로 정부 지원금 15억원을 받아내는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이런 내용은 YTN이 최근 박 대표와 안 전 수석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한 데서 드러난다. 해당 녹취록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남편인 김 원장이 동행한 직후인 2015년 3월 통화 내용이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안 전 수석이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하자 박 대표는 “사모님 점수 딸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가 신라호텔에서 식사 약속을 잡으려고 하자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문에 시간이 안된다며 거절했다.

이에 박 대표는 “추석 선물도 준비했는데 어떡하냐 그러면” 이라고 말하자 안 전 수석은 “추석이 지나도 받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과 박씨는 이에 대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안 전 수석에게 가방을 준 것이 맞다”며 “우리같이 작은 업체에 명품 가방을 사달라는 것을 보고 청와대 수석치고는 구차하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 대표를 상대로 청와대로부터 다양한 특혜를 받은 배경에 박근혜 정부‘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었다.

특검은 병원 치료 후 박 대표를 일단 구치소로 복귀시킨 뒤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