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가족 회사와 관련한 비위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검은 우선 우 전 수석 가족회사 '정강'이 이우환 화백의 작품 등 고가의 미술품을 매입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4일 오전 정강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미술품을 판매한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우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취재진에게 "우 전 수석 측에 그림 3점 구매를 권유한 사실이 있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우 전 수석 측은 정강 자금으로 4억원대 미술품을 사들였는데 이를 두고 회사 자금을 유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강은 2014년 학고재화랑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2점을 3억 1천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우 대표를 상대로 정강이 미술품을 매입하게 된 배경과 매입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과 우 대표는 종친 사이로, 우 전 수석이 변호사 시절 우 대표 아들의 형사사건 변론을 맡는 등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앞서 검찰이 우 전 수석 비위 의혹을 수사할 당시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은 전날에는 우 전 수석 아들이 의경으로 복무할 때 '꽃보직'으로 통하는 운전병으로 뽑은 백승석 경위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 주 초께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개인 비리 외에도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묵인하는 등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