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차관 특검 출석 “미안마 K타운 사업에 최순실 개입? 당시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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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송 캡처

정만기 차관 특검 출석 “미안마 K타운 사업에 최순실 개입? 당시에 몰랐다”

2일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53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미얀마 K타운 사업에 최순실 씨가 개입한 것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영재의원의 중동 진출에 대해서는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정 차관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재직 당시 최씨의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에 15억 원의 특혜성 예산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쯤 산자부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가 소유한 의료기기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컬에 15억 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했으며 이는 청와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지원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했으며, 안 전 수석이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을 통해 정 차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비서관이었던 정 차관이 산자부 R&D 소관부서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특검은 정 차관을 상대로 예산지원 경위와 박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정 차관은 미얀마 K타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차관은 K타운 산업이 난항을 겪게 되자 미얀마 정부 추천을 받은 M사 관계자를 참석시킨 대책회의를 여는 등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번 정 차관의 소환조사에서는 미얀마 K타운 사업과 관련된 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특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의무경찰대원 복무 시 비교적 활동이 편한 운전병으로 선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경위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백 경위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특검사무실에 도착해 기자들을 피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백 경위를 상대로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선발된 경위에 대해 물을 계획이다.

지난 2015년 2월 입대한 우 전 수석의 아들은 같은 해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달 뒤인 7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당시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이상철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 차량 운전 업무를 맡았으며, 이후 2015년 12월 이 부장이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으로 승진하자 우 전 수석의 아들도 차장실 소속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보직 변경은 부대 전입 4개월 이후 가능하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우 전 수석의 압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백 경위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의 아들 운전 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이날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유라 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