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인준안 상원 통과…곧 취임 후 공식 업무 소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상원 통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외교수장에 공식으로 취임한다.
미국 상원은 1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인준안은 찬성 53표, 반대 42표로 가결됐다.
공화당(52석) 의원들이 사실상 전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 또는 기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곧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전졌다.
한편 틸러슨 국무장관은 텍사스 주(州)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201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은 미국 내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인사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 그의 친러 성향과 외교 분야를 포함한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점을 문제 삼고 나서 인준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그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지도자의 한 명이자 국제적 협상가(deal maker)"라며 "광범위한 경험과 지정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앞으로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압박 노력을 '빈 약속'(empty promise)이라고 비난하고 필요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 의사도 내비치는 등 대중 압박 강도를 한층 강화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