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순익 40% 돌파...4분기 실적 발표

페이스북이 모바일광고 수입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등했다. 분기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8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크게 늘면서 매출대비 순이익률은 40%를 돌파했다. 고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페이스북은 TV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TV 등을 포괄하는 TV 셋톱박스용 앱을 개발하는 한편 미디어 업체들과 TV식 프로그램 방영 허가를 얻기 위해 협상 중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4분기에 35억7000만달러의 순이익과 88억100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2.3배 늘었고 매출은 51%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0%를 넘었다. 1000원어치를 팔아 400원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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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4분기 조정 EPS(주당순익)는 1.41달러, 시장 예상치는 1.31달러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돈 것이다. 매출 역시 전망치 85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 달성은 모바일 사용자 급증과 동영상 서비스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사용자 수가 하루 평균 11억5000만명에 달한다. 4분기 전체 광고 매출 가운데 모바일 광고 비중이 84%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광고를 성장엔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였다. 연말 쇼핑시즌에 소매업계의 광고가 집중된 게 4분기 실적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월이용자수(MAU)는 18억60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페이스북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올랐다.

한편 페이스북과 자회사 오큘러스는 이날 VR헤드셋 특허침해로 5억달러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아 호실적 기록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댈러스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제니맥스가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이 회사 임직원 3명을 상대로 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 주장을 인정하고 5억달러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배심원단은 평결에서 오큘러스가 3억달러,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는 각각 1억5000만달러와 5000만달러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패소로 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오큘러스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고 지난 2014년 이 회사를 인수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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