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외주식 거래의 미래, 전문투자자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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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기업 에어비앤비는 주주와 직원들은 보유 주식을 편리하게 팔 수 있도록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NPM)의 도움을 받았다. NPM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해 옥션 형태로 에어비앤비 주식을 거래시켰다.

셰어스포스트는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주유통(세컨더리) 거래 전문 플랫폼이다. 셰어스포스트를 통해 거래된 대표 기업 100개를 모아 `SharesPost100`이라는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일반투자자에게도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7월이면 NPM, 셰어스포스트와 같은 전문 투자자 대상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이 생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공제회,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등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기관 및 전문 투자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플랫폼 회원들은 거래 상대방과 거래 물건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고, 비상장 회사는 증권회사의 도움을 받아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플랫폼은 기존의 K-OTC 시장과는 다소 다르다. 거래 대상 기업에 제한이 없고, 거래 내역은 비공개된다. 블록딜 등 대형 거래가 가능해 기관들의 손쉬운 투자도 가능하다.

비상장 기업은 자금 조달이 쉬워질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기관, 전문, 엔젤투자자 등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업공개 이전 기업에 대한 다양한 자기자본(PI) 투자가 가능해진다. 비상장 기업 전문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문투자자플랫폼은 일반 투자자가 직접 회원으로 참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인이 직접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벤처 투자가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금융회사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전문투자자플랫폼에서 비상장 거래 딜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 발굴한 비상장 기업 주식은 금융 상품으로 만들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투자자는 전문가를 통해 비상장 주식에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금상첨화다. 금융위원회는 장외주식시장 기능 강화를 위해 4월부터 증권거래세를 기존의 0.5%에서 0.3%로 인하하기로 했다.

전문투자자플랫폼 활성화로 실익을 얻게 되는 것은 중소·혁신 기업이다. 장외시장 성장으로 국내 법인 가운데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수십만 중소·혁신 기업은 자금 조달이 손쉬워진다. 그동안 은행이나 정책자금 대출에 의존하던 민간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받게 되는 셈이다.

임춘성 연세대 교수는 자신의 책 `매개하라`에서 부와 권력의 중심이 `매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투자협회의 전문투자자플랫폼 역시 장외시장에서 투자자와 비상장회사를 매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전문투자자플랫폼은 장외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판을 벌이는 `모빌라이저(Mobilizer)`라고 볼 수 있다. 모빌라이저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거나 물자를 집결시키는 매개자를 의미한다. 동시에 규칙을 집행하는 `코디네이터`가 될 수도 있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또 다른 매개자가 된다.

전문투자자플랫폼의 주된 목적은 투자자와 비상장회사 등 모든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문투자자플랫폼을 통해 국내에도 우버, 에어비앤비, 스페이스엑스 등 기업 가치가 1조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 jae.han@kof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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