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0.4%, 연간 경제성장률 2.7%…성장률 0%대 행진에 ‘저성장 고착화’ 우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으며, 연간 성장률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014년 2분기(0.6%)부터 성장률 0%대 행진이 이어져 저성장이 고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 부진과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올해도 낙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0.6%)보다 0.2% 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2015년 2분기(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에 분기성장률은 2015년 4분기 0.7%를 기록안 이래 5개 분기 째 0%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2015년 3분기 1.2%였던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성장률 0%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3%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해 3분기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6%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된 데다 건설경기도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하락했으며, 정부소비도 지난해 3분기 1.4%증가에서 4분기에는 0.5% 증가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 3.5%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 1.7%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2015년 5분기(-2.4%)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면서 3분기 0.2%보다 6.3%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0.1% 줄었으며, 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2% 늘어났다.
또한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지난해 3분기 0.9% 감소에서 4분기 1.8%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3% 감소했다.
이어 건설업은 0.5% 성장해 저너 분기 3.7%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0%)을 유지했으며, 부문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어난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1.2% 줄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6% 포인트였으나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1%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0.6%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간으로 GDP가 전년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소비가 연간 2.4% 증가해 지난해(2.2%)보다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으며,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5년 3.9%에서 지난해 11.0%로 급등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전년 5.3%에서 지난해에는 -2.4%로 줄어들었으며, 연간 수출은 1.4%, 수입은 3.0% 증가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