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전량 리콜에 사용금지 권고…단종 선언 이어 회수에 총력
갤럭시노트7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8월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언팩 행사 때였다. 8월 16일 사전 계약을 거쳐 19일 국내 출시가 됐다. 홍채 인식 기술과 향상된 S펜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닷새 만에 국내에서 배터리가 발화되면서 `갤럭시노트7 사태`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9월 2일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발화 원인을 특정 협력업체 배터리로 지목하며 전량 리콜 방침을 발표했다.
리콜 발표 이후 국내외 항공기에서 갤럭시노트7 사용 금지 권고가 잇따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9월 8일 기내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강력 권고했으며,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9월 10일 기내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위탁수하물 금지 권고를 내렸다.
삼성전자 역시 9월 10일 국내 소비자 대상 기존 배터리 장착한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를 내렸다. 기존 제품 대상 `충전율 60% 제한` 업데이트도 실시했다.
새로운 배터리(中 ATL)를 장착한 제품으로의 교환(9월 19일)이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진행된 지 사흘 만에 교체된 제품에서도 급속 방전과 발열이 발생했다. 갤럭시노트7 신규 판매는 10월 1일에서야 재개됐다.
10월 1일 교환받은 갤노트7에서도 발화가 발생, `제2의 발화 사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SGS 의뢰 결과 원인을 외부 충격으로 설명했지만 발화 사태는 끊이질 않았다.
10월 10일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3사에 생산 일시 중단 공지를 내린 데 이어 이튿날인 11일 마침내 단종을 선언, 갤노트7 사용자가 10월 13일부터 구매처에서 다른 기종으로 교환받을 수 있게 됐다. 교환 및 개통 취소 고객 전원에게는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이 증정됐다.
24일 갤럭시노트7에서 갤럭시S7·S7 엣지 교환 고객 대상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시작됐고, 29일 ATL 배터리 장착 갤럭시노트7에도 `배터리 충전율 60%` 제한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마감일인 12월 31일을 나흘 앞두고 교환 및 개통 취소 기간을 한 달 연장했다. 단 통신비 지원 등 혜택은 원래대로 12월 31일 종료됐다.
12월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전 세계에서 단행됐다. 유럽에서는 갤럭시노트7 충전 제한율을 30%로 하향 조정했다.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에서는 네트워크 및 셀룰러, 블루투스, 와이파이까지 차단했다. 이달 9일 국내에서도 충전 제한율이 60%에서 15%로 대폭 낮아졌다. AT&T 등 미국 대형 통신사에서는 갤럭시노트7 충전을 원천 차단하기도 했다.
마침내 23일 삼성전자가 발화 원인을 발표함으로써 최초 발화 시점으로부터 153일 만에 사태가 일단락됐다.
두 차례에 걸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말 국내 첫 휴대폰 리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