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의 발언이 화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은 20일 "경선에서 내가 문 후보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을 고려한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재인, 안희정 이런 분들은 중도 입장을 고려하는데 나는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걸 싫어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서 한미 간 합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시장은 "정치인이 노동자 얘기하면 안 되고, 기업 프렌들리 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증세 얘기도 안 되고, 재벌을 까도 안된다"며 "그러나 저는 재벌 비판과 해체를 주장한다. 대미 관계에서도 대등한 우방 관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치하는 사람이 자기 뜻을 펴야 하는 거지, 국민 뜻을 좇아 권력을 잡으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중도 확장에 도움이 안 되니 생각을 숨기고 어정쩡하게 국면을 넘어가는 것은 표를 훔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진보가 유능함을 증명하면, 내가 판교와 분당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듯 깨끗한 진보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범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귀국 후 행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 문제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문화적으로 공감 가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차(茶)를 타달라고 하고, 서울역에서 노숙자를 내쫓았다는 것도 그렇다"며 "아마 (대권 도전을) 포기하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시장은 '포퓰리스트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는 기본소득 도입 제안과 관련해 "예산절감을 통한 1차 기본소득은 증세와 아무 관계가 없다. 국토보유세 도입을 통한 2차와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또 군 복무 감축 제안에 대해서도 "군인과 전투병 비용을 절감하면 소방·경찰 등 10만 명 이상의 젊은 공공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