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스타트업 샤오미가 창사 이래 7년 만에 연간 매출 1000억위안(17조3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소매점을 올해 200곳으로 늘리고 인도 등 해외 사업도 강화한다. 인공지능과 온라인 금융 분야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는다.
17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레이 쥔(Lei Jun) 샤오미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열린 직원과의 연례미팅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최악은 끝났다”며 “2017년 우리 매출 목표는 1000억위안을 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이 쥔은 “우리 핵심 전략은 기술 대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소매 모델 확립과 세계화”라며 “인터넷 금융과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중국의 애플`을 꿈꾸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부진했다. 특히 핵심 사업으로 심혈을 기울여온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에서 부진했다. 2015년만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톱5에도 들지 못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같은 중국업체에 밀렸기 때문이다.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에서는 선방했다.
레이 쥔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며 업계 3위를 기록했다”면서 “온라인 매출이 늘었고, 스마트폰 위주 스마트 하드웨어 생태계 매출이 150억위안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비상장 기업이어서 실적 공개 의무가 없다. 시장은 샤오미가 2014년 매출 743억위안, 2015년 780억위안(약 13조4082억원)을 각각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매출은 2015년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00억위안을 돌파하려면 20% 이상 성장해야 한다.
매출 확대를 위해 샤오미는 오프라인 소매점 `미 홈(Mi Home)`을 크게 늘린다. 현재 54곳이다. 연내 2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앞으로 3년간 1000곳으로 늘린다.
레이 쥔은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것은 20% 밖에 안된다”면서 “오프라인 매장 개설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인터넷 금융도 새로운 성장 전략 분야로 선정, 투자를 집중한다. 샤오미는 2014년 올스타스 인베스트먼트, DST 같은 곳에서 11억달러를 투자 받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쓰찬(Sichuan)성 XW은행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레이 쥔은 “보험, 대여, 결제 등 샤오미 직원 중 금융 관련 종사자가 3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