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자영업자 대출 180조…6년 만에 두배 가까이 돌파

지난해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180조원을 돌파하며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4천197억원으로 2010년 말 96조6천39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만 16조2천506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붐으로 대출이 폭증했던 2015년의 22조7천105억원보다는 줄었지만 2010년 이래로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증가액이다.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임대업, 음식점, 소매업 등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약 570만명에 달한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이미 하루 평균 3천 명이 자영업체를 새로 차렸다. 매일 2천 명은 사업을 접었다. 결국, 매일 1천명씩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는 셈이다.

문제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작년 말 발표된 금융안정보고서는 "자영업자들은 임금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폐업도 빈번해 안정적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