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디테일로 승부하는 자동차 시트.... 자동차 실내공간과 편안함 좌우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실내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탑승자의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트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테리어적인 요소로만 받아들여지기 쉬운 자동차 시트지만, 시트의 성능과 특성에 따라 자동차 내부 공간의 효율성과 편안함은 완전히 바뀐다. 큰 차일수록 더 많은 기술이 적용되지만 소형차라고 해도 시트에 상당히 많은 기술과 디테일이 숨어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차급 특성에 맞게 차별화할 만한 시트를 개발해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시트는 차량에서 탑승자가 가장 많은 면적을 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편안함이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 시트에 작지만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시트 등받이 측면지지 성능을 강화해 코너링시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최소화했으며 차량 충돌시 시트벨트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기아차는 경차 시트 하나에도 많은 기술과 노하우가 담겨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신형 모닝 출시 전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트 컴포트 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곳은 현대기아차의 모든 신차 시트가 연구되는 곳으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동과 편안함 등 감성을 정량화해 실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14개의 시험실과 36기의 장비로 구성됐다. 그 중 진동시험실은 집체만한 `6축 가진기 시스템`을 통해 실제 도로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시트를 실제 차량에 장착하지 않고도 시트만으로 실제 주행상황에서의 주행진동을 검증해내는 방법으로 시트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올뉴 모닝은 이 시험을 통해 경쟁사 대비 주행 진동은 약 3㏈, 아이들 진동은 약 5㏈이라는 경차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트는 단순히 `앉을 수 있는 공간`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갖는다”면서 “거주공간이 작을 수 밖에 없는 경차의 특성상 `안락감, 공간 효율성, 주행성능 유지감`을 위해 시트의 성능을 더욱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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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쿠션성능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올 뉴 모닝의 시트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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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이달 초 출시된 코란도C 부분변경 모델 `뉴 스타일 코란도C`에서 시트에 보다 많은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안전과 공간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뉴 코란도C의 뒷좌석(2열)에는 17.5도까지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시트를 접어서 바닥처럼 평평하게 만드는 `다이브` 기능이 적용됐다. 뒷좌석에서도 편안한 자세를 연출할 수 있고, 다이브 기능을 통해 완전히 평평한 트렁크 공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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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일 코란도 C의 2열 리클라이닝 다이브 시트. 사진=쌍용차제공

또한 앞좌석 시트백은 볼스터 소재를 부위에 따라 경도가 다른 패드를 적용해 승차감과 안락성을 향상시켰다. 시트백 사양을 기존 스프링 타입에서 풀마플렉스 타입으로 변경한 것도 편안한 운전을 위한 조치다.

혼다의 소형 SUV인 `HR-V`는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매직시트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뒷좌석에 적용된 팁-업 방식의 `매직시트`는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워 최대 약126cm 높이를 확보할 수 있다. 화분이나 캐리어, 유모차등과 같이 똑바로 세워 실어야 하는 적재물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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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동차에서도 시트 혁신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주 토요타가 CES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콘셉트-아이`에서는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시트가 각종 자극을 준다. 피곤할 때에는 스트레치 시트에 의한 촉각 피드백 등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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