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로운 황금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업체 점유율이 처음으로 전체 시장에서 40%에 도달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업체 점유율이 인도 시장에서 40%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3분기(8~10월)는 인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독립기념일과 국가 축제가 있어 연중 최대 스마트폰 수요가 발생한다.
IDC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3000만대를 돌파, 2분기보다 17.5% 늘었다. 삼성전자가 시장 1위(23%)를 지킨 가운데 레노버가 9.6%로 2위, 인도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가 3위(7.5%), 샤오미가 4위(7.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만 보면 중국업체들의 선전은 더 눈부셨다. 샤오미는 10.7%를 차지하며 마이크로맥스(6.8%)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인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40%에 육박했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선전한 반면에 인도 현지 업체들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인구 13억4000만명의 인도는 거대 인구에 바탕을 두고 `신중국(New China)`으로 불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IDC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면에서 세계 두 번째로 크지만 저가 경쟁이 치열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100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인도 소비자는 중국보다 가격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고가와 중저가폰을 이원화해 공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성공했고, 샤오미는 현지 소매점과 긴밀히 협력하며 판매점을 늘렸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도에 잇달아 투자에도 나섰다. 오포는 2019년까지 15억위안(약 2600억원)을 들여 인도 수도 뉴델리에 공장을 포함, 2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서 초기 연간 5000만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추후 1억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샤오미는 이미 2015년 8월 인도 남동부에 스마트폰 모듈 조립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비보도 인도 북부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 1억2500만위안(222억원)을 들여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