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자숙이 아닌 ‘휴식’을 끝낸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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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악몽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던 작은 일은 조금씩 커졌고 결국 한차례 활동도 중단하게 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대중과 마주한다.

정준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3일 “잠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던 정준영이 오는 2월을 목표로 새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 앞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준영의 악몽은 2016년 9월 23일 시작됐다. 한 매체는 정준영이 여성 A씨로부터 성범죄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소속사는 “오해가 생겨 우발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며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그 다음날 몰래카메라 의혹으로 논란은 재점화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성관계 중 핸드폰 카메라로 A씨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 정준영은 이를 인정했다. A씨는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였으며 둘은 조용히 이 일을 마무리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혐의가 확정되기도 전에 실명이 공개된 자극적 보도로 일은 커지고 말았다.

여론은 들끓었다. 그가 출연 중이었던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과 tvN ‘집밥 백선생2’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청하는 글이 이어졌다. 결국 정준영은 자신의 보금자리와 같았던 ‘1박 2일’은 물론 ‘집밥 백선생2’까지 하차하고 말았다.

검찰은 성폭력범죄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정준영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수사를 종결했다. A씨의 진술과 태도를 참작했을 때 정준영이 여성 의사에 명백히 반하여 신체를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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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하지만 정준영은 돌아오지 않았다. ‘1박 2일’ 멤버들은 방송 중간 중간 정준영 의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을 토로했다. 프로그램의 팬이라면 김준호가 간식 시간 초콜릿을 6등분한 후 “준영이가 없네”라고 뱉었던 순간을 기억한다. 말쑥한 외모의 3차원 예능인 정준영의 빈자리는 시청자와 멤버에게 공평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정준영은 자신을 사랑해줬지만, 어느 순간부터 날선 비판을 했던 대중을 다시 한 번 마주한다. 지난 1일 “처음으로 공백이란 시간이 생겨서, 이것저것 못했던 것들 많이 하니 시간이 빨리간다”고 팬 카페에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리고 활동 재개가 자신의 새로운 정규 앨범이라고 암시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아직 마음을 다 추스르지는 못한 모양이다.

한 차례 힘든 시기를 보낸 정준영은 더 깊어진 음악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음악으로 먼저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는 정준영의 뜻에 따라 앨범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욱 성숙한 음악과 함께 돌아올 것을 예고한 만큼 정준영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