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장남 조현준 회장 승계…오너리더십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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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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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사장.

효성이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룹 3세 경영구도가 확정됐다.

효성은 29일 조 회장을 비롯해 동생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주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회장 승진과 함께 조 회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다. 지난 2007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10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며 회장 승계에 속도가 붙었다.

부친인 조석래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이번 회장 인사는 그동안 효성 기술과 품질경영을 이끌어왔던 조석래 회장 대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현장경영을 지휘하도록 한 것이라고 효성 측은 설명했다.

새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차원에서 오너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회장선임으로 풀이된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성과 중심 PG/PU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 40%를 차지할 만큼 핵심부문으로 자리잡았다. 주력인 스판덱스부문은 2010년 세계시장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 2016년 점유율은 32%에 달하며 2위와 격차를 더 벌였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사업의 글로벌 넘버원을 위해선 중국시장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직접 C(차이나)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시장 공략을 지휘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중공업부문 경영에도 참여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와 스태콤·에너지저장장치(ESS)·HVDC 등 신사업 확대를 이끌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중공업 부분은 2015년 152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로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상 신임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아 형 조현준 회장을 도와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부동의 글로벌 넘버원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조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해외진출, 투자 등 그룹의 중요 경영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며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하고 미주와 남미, 유럽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계약체결을 통해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1위로 만들었으며 이익도 5배 이상 성장시켰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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