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충전 `콤보`로 통일한다…시장 혼선 최소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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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급속 충전기 표준방식이 `콤보(TYPE1)`로 통일된다. 28일 시그넷시스템 직원이 콤보1(왼쪽)과 일본 `차데모` 커넥터를 비교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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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기에 달린 세 가닥 연결케이블이 하나로 통일된다. 앞으로 표준 정착에 따른 기기 제작·구축 비용이 줄고 사용자 편의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8일 그동안 병행 사용해 온 미국·유럽형 `콤보(TYPE1)`, 일본 `차데모(CHAdeMO)`, 르노 `교류 3상` 세 가지 전기차 급속충전 방식을 콤보(TYPE1)로 단일화시킨 국가표준(KS) 개정안을 29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적용 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국표원은 초기 시장 혼선을 우려, 앞으로 60일 동안 산업계와 소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새해 4월에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기차·충전기 보급 주무 부처인 환경부도 당초 계획대로 콤보, 차데모, 교류 3상 멀티형 급속충전기 보급을 유지하고 최소 2018년 이후에나 새 규격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급속과 완속 충전을 전기차 충전구 하나에서 해결할 뿐만 아니라 충전 시간도 교류 3상보다 빠르고, 차데모 방식에 비해 차량 정보통신에 유리하다”면서 “시장 의무가 아닌 권고안이고, 산업계와 기존 고객을 고려해 환경부와 멀티형 충전기를 당분간 보급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업계는 충전 규격 단일화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2020년까지는 기존 시스템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기차 제조사가 2018년 또는 2019년까지 주력 모델의 차데모, 교류 3상 규격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애초부터 세 가지 충전기 방식을 주도한 만큼 기존 급속충전기의 10년 사용 연한 규정을 지키면서 새 충전 표준 규격 도입도 2020년 후부터 적용하는 게 시장 혼선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무가 아닌 권고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 구축 충전기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 주도 시장을 넓혀갈 때”라면서 “테슬라처럼 국가 표준과 상관없이 자체 투자로 충전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콤보 방식을 충전 표준으로 채택했다. 유럽도 2019년부터 콤보 방식을 단일 규격화한다. 반면에 차데모(CHAdeMO) 충전 규격을 주도해 온 일본은 최근 유럽 콤보 규격 추진위원회(CharIN)와 듀얼 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데모 방식에서 콤보 방식 차량을 미국에 내놓을 예정이지만 기아차·르노삼성은 최소 2018년 판매 차량까지 기존 충전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기차 급속 충전 방식 관련 KS 개정안(자료:국가기술표준원)>

전기차 급속 충전 방식 관련 KS 개정안(자료:국가기술표준원)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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