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자라면서 이빨 사라지는 공룡 발견

미국 연구진이 자랄수록 이빨이 사라지는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이 과정을 연구하면 조류가 부리는 가졌지만 치아가 없는 이유를 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임스 클라크, 로널드 와인러브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팀은 중국 신강성 진흙 더미에서 리무사우르스 인엑스트리카빌리스(Limusaurus inextricabilis) 화석 19점을 발견했다. 화석군은 새끼부터 성체까지 다양한 나이대로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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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사우르스 성장 과정을 나타낸 그림(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은 화석 더미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새끼 공룡 뼈에는 작고 날카로운 치아가 있었다. 반면에 성체 골격에는 치아 패턴이 없었다. 치아 없는 골격은 모든 성체 화석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리무사우르스 식성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어릴 때 육식 또는 잡식이었지만 자랄수록 초식동물로 변했다는 것이다. 식물이 아닌 고기를 씹을 때 치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석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면 이 변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무사우르스 치아 소실 과정을 연구하면 새의 부리 기원도 일부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무사우르스는 조류의 진화론적 조상인 수각류 공룡에 속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리무사우르스의 손 변화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조류는 부리가 있지만 치아가 없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무사우르스 역시 치아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자라면서 사라졌다. 새 부리가 형성된 과정과 이유를 밝혀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화석에서 뼈 형태, 미세 구조, 원소 조성을 연구할 계획이다.

로널드 와인러브 교수는 “새끼부터 성체까지 성장을 시리즈로 볼 수 있는 화석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면서 “골격이 이례적으로 크게 변한 것을 보면 리무사우르스 식성이 청소년기부터 성인기를 거치며 크게 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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