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3M 쫓는 소리 없는 강자 `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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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대표 이봉직)이 초극세사 흡음재(소음 흡입 소재) 시장에서 3M의 아성에 도전한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량용 흡음재와 전자파 차폐제 생산 장비 멜트블론을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에도 공급했다.

그동안 우레탄, 레진, PET 소재가 흡음재 주원료로 쓰였지만 최근엔 고기능성 초극세사가 대세다. 세계를 통틀어 만드는 기업은 익성과 3M뿐이다. 중국 기업이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도 기술 장벽이 높다. 익성의 점유율은 약 20%다. 익성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으로 단순 흡음재 판매가 아닌 생산 장비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재규어, 랜드로버, 혼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영국 최대 자동차 부품소재업체 오스틴에 멜트블론을 처음 공급했다. 멜트블론은 흡음재에 은나노를 입혀서 전자파 차단 소재를 만드는 장비다. 오틴스는 이 장비를 사용, 익성의 차음 대표 소재 노이즈라이트에다 전자파 차단 기능을 더해 고기능 소재를 생산한다.

노이즈라이트는 음파가 들어오면 미세 섬유와 마찰을 일으켜서 음파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소음을 줄인다. 기존 제품 대비 구조가 작아 차음 성능은 20% 이상 향상됐고, 3M 제품에 비해 약 30% 저렴하다.

익성은 미국 IPC에도 멜트블론을 공급했다. 새해엔 슬로바키아에 멜트블론 2기를 공급한다. 장비 공급 후에 들어오는 5% 기술료는 덤이다.

익성은 올해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안정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3년 각각 533억원, 34억원에서 지난해 750억원, 4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6%대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우리나라 완성차 5개사, 건자재 기업에 흡음재 등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

양기욱 익성 상무는 21일 “2017년 로열티 수입만 약 100억원 이상 반영된다”면서 “회사는 새로운 성장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기업포커스]3M 쫓는 소리 없는 강자 `익성`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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