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양현석·박진영·유희열은 ‘연예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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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방송 3사가 연말 시상식 준비에 한창이다. 수상 후보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트로피의 주인공이 자신이길 기도할 것이다. 그 후보의 팬들도 같은 마음이다. 2016년 SBS의 예능프로그램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후보 라인업만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0일 ‘K팝스타’에 출연 중인 양현석과 박진영, 유희열이 25일 열리는 2016 SBS 연예대상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알려졌다. SBS는 이를 인정하며 그들이 쟁쟁한 예능인들과 경쟁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앞서 신동엽, 김국진, 유재석, 김구라, 김병만은 ‘SAF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들이 대상 후보라는 것에는 모두가 수긍했다. 신동엽은 새 파일럿이었던 ‘미운 우리 새끼’의 메인 진행을, 김국진은 ‘불타는 청춘’의 부흥을, 유재석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터줏대감을 맡고 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으며 김구라는 올해에만 SBS 다섯 개 예능을 진행했다. 모두 SBS의 예능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낸 셈이었다.

이후 발표된 수상자 후보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박진영-양현석-유희열은 예능인이 아니다. 또한 그들이 활약했던 곳은 단 하나, ‘케이팝스타6’다. 심사위원이라는 프로그램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긴 하지만 대상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케이팝스타6’는 이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시즌의 최고 성적은 16.8%다. 이전 시즌들의 최고 시청률이 12.9%, 13.7%, 14.1% 등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면 시즌6는 시청률 호조다. 또한 최근 방영된 Mnet ‘케이팝스타2016’과 같은 다른 오디션 예능의 성적이 부진했다는 것을 보면 분명히 ‘케이팝스타6’는 성공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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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러나 세 사람은 예능인이 아니다. ‘연예 대상’은 예능프로그램 안에서의 활약 정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들은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케이팝스타’에서 그 전문성을 가감없이 보여준 것 뿐이다. 앞서 언급했던 유재석, 김구라 등과 비교했을 때 대상을 받을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 연예대상의 권위가 무너진 셈이다. 결국 21일 세 명의 심사위원은 최종적으로 후보 자격을 고사했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뒷말이 나온다.

대중은 시상식 결과에 대해 때로 의문을 품는다. 시상자가 같은 방송사의 다음 작품 출연을 고심 중이라 준 것은 아닌지, 다른 후보들보다 방송 관계자 사이에서 평판이 더 좋아서인지, 강한 팬덤에 반발을 살까봐 두려워서인지 등 추측은 난무한다. 세 명의 심사위원도 이런 의혹을 피해갈 수는 없다. ‘다음 시즌에도 출연해달라는 의미’라고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

하재근 평론가는 “방송사가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시상식이고 알아서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시상식은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줘야 바라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납득이 간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사가 챙겨줘야 할 사람에게 상을 주거나 터무니없는 사람을 대상후보에 올리면 시청자들은 그걸 보면 공분할 수밖에 없다. 시상식이 자체적인 내부 행사가 아니라, 방송가에 공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