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피피씨(대표 정홍기)는 친환경 도로 포장재 생산 기업이다.
하이브리드 아스콘, 저소음 배수성 아스콘, 내유동성 아스콘이 회사 대표 제품이다.
도로에 흔히 깔리는 아스팔트는 석유에서 휘발유 등을 정제하고 난 후 남은 찌꺼기를 이용한 것이다. 자갈과 버무려서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아스콘을 만든다.
“아스팔트와 아스콘은 단점이 있습니다.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녹아 흘러내리지요. 섭씨 60도까지 올라가면 반응합니다. 대기 온도가 30~33도면 도로 온도는 금세 60도까지 올라가요.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우피피씨는 이러한 아스팔트의 문제점을 파악, 개질 아스팔트를 새롭게 개발했다. 60도에도 녹아내리지 않고 단단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정홍기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강화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정 대표는 “도로는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만큼 다양한 환경 변화에 견디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녹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도 해결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일우피피씨는 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 도로를 착안했다. 수막현상이 비 오는 날 사고를 많이 일으킨다는 것에 착안, 곧바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일명 저소음 배수성 아스콘이다. 일본은 현재 고속도로 등 넓은 도로에 저소음 배수성 아스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우피피씨 역시 일본의 선진 기술과 동일한 기능이 있는 아스콘을 개발하기로 결정, 새로운 개질재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몰입했다.
그러나 자금 문제에 부닥쳤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많은 돈을 무조건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수 없었다. 원재료도 개발해야 했지만 배합 비율도 만들어야 했다.
한 번 실험에 드는 비용은 무려 2000만원. 중소기업 혼자 감당하기엔 버거운 금액이었다.
정 대표는 “마침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 기술 혁신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무작정 지원서를 넣었다”면서 “그 결과 3억6000만원이라는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우피피씨는 기술 혁신 개발 사업을 통해 커플링제를 이용한 도로용 아스팔트 개질재, 친환경 저소음 배수성 아스콘 개발에 성공했다.
영하 22도부터 영상 82도까지 견딜 수 있는 제품이다. 영상 76도까지 견딜 수 있는 기존 아스팔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배수 기능이 없는 개질재는 틈새가 하나도 없지만 일우피피씨가 개발한 저소음 배수성 아스콘은 군데군데 틈새가 보인다. 물이 이곳을 통해 빠져나간다. 개질이 향상된 제품은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저소음 배수성 아스콘을 이용한 도로는 물을 흡수한 후 땅 밑으로 배출시켜서 수막현상이 없고, 야간에도 차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 제품은 최근 조달청의 벤처·창업기업 전용 상품몰 `벤처나라`에 등록됐다. 기존의 나라장터 종합 쇼핑몰에서는 거래가 어려운 신기술 및 융합·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납품 실적이 없어도 5년 동안 5만여 공공기관에 생산 제품 홍보 및 전자 견적·주문 등을 거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하기에는 많은 것을 고려하고 눈여겨봐야 하던 기술이었고, 개발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면서 “기술 혁신 개발 사업이 기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우피피씨는 토목 자재뿐만 아니라 건축·방수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2년 전 몽골 고속도로 건설 수주를 받은 국내 대기업이 요청,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대기업과 함께 해외에서 일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